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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뇌신경의 골든타임’ 치매 예방법은 있다

게시일. 2022-06-13

안양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구경모 원장(신경과 전문의)

 

치매란 여러 원인으로 인해 다양한 인지기능 장애가 나타나 일상생활을 혼자하기 어려워지는 상태를 말한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70가지 이상으로 매우 다양하며, 대표적으로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를 들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환자의 절반 이상이 겪는 증상으로, 이상 단백질이 뇌 속에 쌓이게 되면서 뇌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퇴행성 신경 질환이다.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혈관성 치매는 뇌동맥 경화로 인해 뇌혈류 감소 또는 뇌졸중 이후에 발생한다.

 

고령화 사회에서 치매는 암보다도 두려운 대상이다. 치매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중앙치매센터가 발표한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9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자 중 치매환자는 약 75만 명으로, 10명 중 1명이 치매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에 걸릴까봐 무서운데 예방약은 없나요?"

 

아쉽게도 아직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약은 없다. 그렇다고 마냥 슬퍼만하고 있을 수는 없다. 치매 예방약은 없지만 치매 예방법은 있다. 치매는 환경적인 요인이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다. 평소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보는 것이 치매 예방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가장 쉬운 치매 예방법은 첫째, 생활습관병이라 불리는 성인병 관리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부정맥 등은 뇌경색의 한 유형인 열공 경색을 포함한 혈관성 치매의 주요 원인이다. 평소 성인병을 관리를 하는 것이 치매 예방의 기본이고 효과도 크며 가장 쉬운 방법이다. 

 

둘째, 청력장애를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노화성 난청이 있는 경우, 최대 5배까지 치매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청력이 떨어진다면 보청기나 인공와우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셋째, 뇌에 꾸준히 지적 자극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 예방을 위해 고스톱을 치는 분들이 많지만 고스톱보다는 악기연주나 외국어 공부, 보드게임, 독서 등이 훨씬 효과적이다. 

 

넷째, 꾸준한 운동도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 약간 숨이 찰 정도로 일주일에 2회 이상 30분 정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다섯째, 잠을 잘 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수면장애와 수면무호흡이 있는 집단에서 치매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단, 잠이 오지 않는다고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치매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수면제 사용은 피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금주와 금연, 체중 관리 등도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생활습관이다. 

 

치매는 뇌의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때문에 정상적인 노화과정과 치매를 구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기억력 저하이다. 또한 이상행동이나 성격 변화, 언어 능력과 계산능력의 저하 등도 동반된다. 치매 예방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앞서 말한 치매 증상이 나타났다면 주저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치매 검사야 말로 치매를 늦출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치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뇌MRI/MRA(자기공명영상), 뇌 CT(전산화단층촬영) 등의 영상검사로 뇌의 기질적 병변을 확인하게 된다. 또한 서울신경심리검사(SNSB-II), 간이정신상태검사(MMSE)와 치매척도검사(CDR, GDS) 등으로 인지장애를 확인한다. 

 

치매로 진단되었다면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약은 없지만 약물치료를 통해 인지기능을 개선하고 이상행동을 조절할 수 있다. 치매 조기 발견을 위해 주기적으로 인지 기능 검사를 받거나, 뇌의 노화를 늦추기 위해 다양한 치매 예방 및 극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치매안심센터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검사조차 꺼리는 분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치매를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치매 예방법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신경과 의사를 가까이 한다면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음을 잊지 말자.

 

* 해당 칼럼은 2022년 6월 13일 자 기호일보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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