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일. 2015-06-05

37세 여성 김현희 씨는 앉아있을 때나 세수할 때 매우 심한 허리 통증과 허벅지까지 내려가는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아 ‘퇴행성 디스크 질환’을 진단받았다. 많이 알려진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와는 다른 질환이고 젊은 나이에 허리에 노화가 왔다니 의아했다. 진료과정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는데, 김씨는 백화점에서 근무해 하이힐을 신고 장시간 서있으면서 허리에 무리가 가면서 통증이 시작됐고 2년전부터는 허리통증이 있을 때마다 자주 찜질방을 찾았다고 한다. 하이힐을 신거나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오히려 허리 디스크의 노화를 앞당긴 셈이다.
허리디스크와 혼동하기 쉬운 ‘퇴행성 디스크 질환’
퇴행성 디스크라는 말은 들어본 듯 하지만 허리디스크와 혼동하기가 쉽다. 소위 허리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 탈출증은 디스크의 퇴행 여부와 관계없이 디스크 내부의 수핵이 섬유륜 손상을 일으키며 돌출되는 질환을 말한다. 이런 경우 탈출된 수핵이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에 퇴행성 디스크는 퇴행이 진행하면서 척추뼈 사이의 높이가 감소하게 되고 요통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퇴행성 디스크 상태에서 수핵이 탈출하게 되면 추간판 탈출증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디스크의 미세한 손상과 주변 감각신경의 발달이 주된 원인
우리 몸의 척추 뼈 사이에는 쿠션작용 또는 관절 역할을 해주는 구조물이 있는 데 이를 추간판 혹은 디스크라고 한다. 나이가 들거나 사용이 많은 경우 퇴행과정이 진행하는 데, 디스크 내 탈수가 일어나고 높이가 점차 감소하며 기능이 떨어지면서 요통이 발생하게 된다. 이를 퇴행성 디스크 질환이라고 한다. 정상 디스크의 경우에는 주변에 감각 신경이 많이 발달해 있지 않기 때문에 디스크가 자극이 돼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퇴행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디스크에 미세한 손상이 일어났다 회복하면서 디스크로 가는 감각 신경이 많이 발달하게 되고 일상 활동처럼 가벼운 자극만으로도 아주 극심한 요통이 나타나게 된다.
습관으로 인한 노화,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누구든지 나이가 들면 퇴행성 디스크가 올 수 있다. 20대 초반부터 허리의 퇴행성이 심하기도 하고 80세가 넘어도 괜찮을 수 있다. 이런 차이는 생활습관, 흡연, 유전적인 요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유전적인 요소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다른 부분은 충분히 개선 가능하다. 허리에 무리가 가는 대표적인 자세는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습관이다. 대표적으로 부엌일을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쪼그려 앉아 하는 경우다. 그 다음으로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경우, 또 방바닥에 양반다리로 앉아 있는 습관처럼 좌식 생활을 주로 하는 경우, 삐딱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장시간 서 있는 경우, 하이힐을 즐겨신는 경우, 흡연 등이다.
아침보다는 낮에, 앉거나 허리를 숙일 때 통증이 더 심해
대개는 활동과 연관된 통증으로 나타난다. 자고 일어날 때는 통증이 별로 심하지 않고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오후쯤 되면 디스크에 부하가 점차 늘어나게 되면서 통증을 느낀다. 또한 앉아 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며 기대면 통증이 완화되는 경우도 전형적인 소견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특징적인 증상은 앞으로 구부렸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는 것. 그래서 세수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매우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요통이 아주 심한 경우 종종 양측 엉치 부위로 통증이 전파 되며 다리 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무릎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는 드물다.
금연, 좌식생활 피하고 허리근력 강화 운동 해줘야
치료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의 변화다. 금연을 해야 하며 좌식 생활을 피하고 오래 앉아 있거나 뛰어서 허리에 충격을 주는 활동을 삼가해야 한다. 적절한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퇴행성 디스크 주변의 인대와 근육을 보강을 해주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시행하는 기본적인 치료로는 약물 치료 및 물리 치료, 도수 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는 소염제, 진통제 등으로 대개 2-3개월 정도 약물을 복용하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의 장기간 약물 복용이 필요할 경우는 다른 치료와 병행해서 약물 복용을 줄여 주는 게 좋다. 도수 치료는 직접 치료사가 허리 근력 강화 운동 및 자세 교정을 해줘 도움이 된다.
다음 단계로 치료해볼 수 있는 신경차단 주사치료는 퇴행성 디스크 주변 통증의 원인이 되는 신경에 통증 완화 약물을 직접 투여하는 방법으로 1주일 간격으로 약 3회 정도 시행해 볼 수 있다.
조금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 수술과 보존 치료의 중간 단계로 경피적 신경성형술 및 수핵성형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너무 심하면 디스크 조영 검사 및 유발 검사를 통해 확진을 하고 난 후 척추 유합술 및 나사 고정술, 또는 인공 디스크 삽입술을 시행하게 된다.
퇴행성 디스크는 단발성 치료로 완치가 되는 질병이 아니라 혈압, 당뇨처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므로 인내심을 갖고 적절한 보존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질환이 진행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